마니아피플
[VOL.13] [김학수의 사람 ‘人’] 태권도 소년에서 대학총장까지...한국체대 문원재 총장
한국체대 졸업반이던 1984년. 진로 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태권도 선수의 길을 걸을 것인가, 아니면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의 길을 갈 것인가. 당시 군 스포츠팀 상무에서 태권도 선수를 처음으로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국내 최고 태권도 선수들이 입대하는 상무 태권도팀에 들어간다는 것은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무에 입대하지 않고 일반 군으로 간다면 사실상 최고 선수로의 길을 접는다는 의미였다. “상무에 가서 후보 선수 생활을 하느니, 차라리 장교로 입대해 리더십을 배우고 장차 지도자 코스를 밟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학사장교(7기) 입대를 결심했다. 그리고[VOL.13] 60대 후반 노장, 윤진구 KBL 패밀리 부회장이 아직도 코트에서 뛰는 이유
‘날렵한 배불뚝이'. 1980년대 초반 실업 농구선수로 활약할 때 동아일보 농구담당 최화경 기자가 붙여준 이 별명을 아직까지 좋아하며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생활체육 코트를 현역선수처럼 휘젓고 다닌다. 별명은 당시 농구대잔치에서 배가 불쑥 나온 선수가 전후반 풀게임을 뛰어다닌 그를 보고 팬들이 웃음과 사랑을 주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지고 갈비뼈가 수십번 골절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직도 농구가 좋아 코트를 떠나지 않는다. 지난 19일 제기동 경동시장 내 돼지불백전문 식당에서 만난 윤진구(66) KBL 패밀리 부회장은 52년의 농구 삶을 살고서도 아직도 현역 선수 때 못지않은 열정과 집념을 보인다.[VOL.13] “Only I can change my Life, No one can do it for me”
요즘 MZ 세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는 테니스다. 오죽했으면 ‘골린이 시대가 가고 테린이 시대가 왔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테린이는 테니스와 어린이를 합친 말로 테니스에 처음 입문한 초보자를 일컫는 말이다. 코로나 펜데믹과 함께 열풍이 일기 시작한 테니스가 코로나 엔데믹으로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이 정상화로 되돌아가면서 다소 주춤해 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테니스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가장 핫한 생활스포츠다.특히 테니스 열풍을 주도한 곳이 바로 실내테니스다. 한때 아파트 단지에는 반드시 구비하고 있어야 할 필수 스포츠 시설로 야외 테니스장이 건설되었으나 특정인을 위한 전유물이라는 비판에 어느새 자취를[VOL.12] [휴먼 오딧세이 -조계사 주지, 청량사 회주 지현스님] 함께 하는 세상, 함께 하는 나
길은 멀고 험했다. 기차에서 내려 버스 타고 또 버스 타고 걷고 걸었다. 아무리 산속이라도 그럴 순 없었다. 어찌어찌해서 산 밑에 들어섰지만 마지막 길이 난감했다. 까마득한 절벽 끝, 다 허물어져 가는 집인지 절인지 알 수 없는 그곳까지 올라가야 했다.그러나 마음 속엔 희망이 그득했다. 서른도 안 된 나이에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고려 공민왕의 친필 현판(유리보전)이 걸렸다는 천삼백 년 고찰 청량사의 주지 스님이 되었으니 왜 아니 그렇겠는가.1982년, 지현스님은 경북 봉화군 명호면 북곡면 청량산 낭떠러지에 겨우 걸친 청량사 앞에 섰다. ‘삼촌스님’의 손을 잡고 출가, 일주문 앞에서 수없이 서성인 20년 세월의 첫 마중물이었다.[VOL.12] [이 달의 핫피플] 총선 불출마 선언한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수 많은 생명 구하는 '소방관'으로 돌아가고 싶다
2020년 4월 10일 21대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거대당이 됐다. 지역구 253석 중에서 3분의 2에 육박하는 163석을 얻으며 1988년 제6공화국 이후 선거 사상 처음으로 지역구로만 단독 과반을 넘겼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7석을 추가하면 합산 180석이라는 엄청난 압승을 했다. 당선 의원 면면도 다양했다. ‘영입 인재’인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 의원도 이때 32세의 나이로 경기도 의정부 갑에서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사상 첫 소방관 출신 오 의원은 가연성 건축자재를 퇴출시킨 건축법 등 재난 안전 관련 여러 법안을 발의하는 등 소방관들의 숙원이었던 여러 입법과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서 많은 희생[VOL.12] [이달의 핫피플] 말없이 떠나 별이 된 국민의 디바, 현미
‘밤안개’ 가수 현미가 지난 4월 4일,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이 되었다.현미는 풍부한 성량과 매력적인 재즈풍 보이스 컬러로 한국형 팝을 이끌었던 한 시대를 풍미한 ‘국민 디바’였다. 본명은 김명선이었다. 선배 가수 현인이 “노래를 잘 부른다”고 칭찬하자, 이에 현인의 이름을 따라 현미로 예명을 지었다는 일화가 있다.현미는 1937년생으로 격동기를 관통한 시대의 증인이다. 예술가라 함은, 시대의 상황을 시대의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라 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을 맞고 나라의 분단을 목격했으며 전쟁 통에 북에서 남으로 넘어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가수로 성장했으니, 가히 시대를 증언하는 예술가라 할 만하다.평양에서 태[VOL.12] [이달의 핫피플] 한국 최고 부자 김병주 MBK 회장, 이재용·김범수 제쳤다
주식시장 침체 속 자산규모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이끄는 김병주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누르고 한국 50대 부자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4월 17일 발표한 2023년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김 회장의 재산이 97억 달러(약 12조8천억원)로 1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지난해 순위는 3위(77억 달러)였다. 올해 50대 자산가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 달러·10조5천500억원)이 2위에 올랐고,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57억 달러·7조5천200억원)이 이름을 올렸다.포브스는 "지난해 자산이 증가한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면서 "김병주[VOL.12] [김학수의 사람 ‘人’] 국내 최장신 오너 경영인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는 왜 배구에 남다른 열정을 쏟을까
지난 4월초 도드람 2022-2023 V리그에서 대한항공과 도로공사가 남녀 챔피언을 차지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을 3년 연속 제패하는 창단 첫 ‘트레블’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이 대기록을 세우던 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자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는 체육관에서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배구에 열중했던 그로서는 보람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조 총재는 1달여전인 3월 초 남녀 14개 구단의 만장일치로 3년 임기의 8대 총재로 다시 추대됐다. 6월 임기만료를 앞둔 조 총재는 3연임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조 총재는 “재신임해주신 모든 구단에 감사드리며 지난 두 번의 임기 때보다 더욱 리그 발전을 위해 노력[VOL.11] [휴먼 오딧세이] ‘덕분에’를 달고 사는 ‘융합 경제인’ 이우헌 컴앤에스 대표
“봄이 왔습니다. 당신 덕분입니다” 천지에 가득 찬 봄 기운이 당신 한 사람 덕분이겠는가. 자연의 위대함이고 신의 선물이지 어찌 한 사람의 덕분이겠는가. 그걸 누군들 모르겠는가. 그래도 ‘당신 덕분’ 이라면 싫어 할 당신은 없고 실제로 아주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이우헌은 그래서 그 말을 좋아하고 ‘덕분에’를 마음으로 느끼며 입에 달고 산다.“참 멋있는 말 아닙니까. 당신 덕분에 봄이 온다면 얼마나 황홀하겠습니까. 살다보면 나의 삶 모든 게 ‘당신 덕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이우헌은 컴앤에스 대표. 컴앤에스는 25년 한결 같은 전력전자분야와 정밀계측분야 등 첨단산업분야[VOL.11] [정태화의 마니아인터뷰] “대학 야구를 살리자!” 이광권 한국대학야구연맹 사무처장 인터뷰
“프로야구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야구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한국대학야구연맹 이광권 사무처장(69)은 요즘 만나는 사람들에게마다 “대학야구를 살려야 한다”고 호소를 한다. 호소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읍소(泣訴)에 가깝다. 지난해 7월 대학야구연맹이 최준상 회장 체제로 개편되면서 살림살이를 도맡는 사무처장으로 부임해 대통령배와 U-리그 왕중왕전을 치르면서 대학야구의 열악한 현실에 눈이 뜬 이광권 처장은 “대학야구가 프로야구의 인기에 힘입어 양적으로는 엄청난 팽창을 했으나 질적으로는 오히려 퇴보해 엘리트 스포츠의 마지막 보루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이광권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