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5월호 Vol.13

[VOL.4] 4대 시중은행, 1천억원 임원 성과급 잔치...이자장사 비판

재테크 2022-09-07 10:43 조기성 기자
[VOL.4] 4대 시중은행, 1천억원 임원 성과급 잔치...이자장사 비판
[월간마니아타임즈 조기성 기자]

4대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려 번 돈으로 임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으로 서민들의 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만 '성과급 잔치'를 계속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임원들이 수령한 성과급은 총 1083억원이었다.

이 기간 성과급을 수령한 임원은 총 1047명이다. 임원 개인별로 보면 국민은행 임원이 2020년 성과급으로 가장 많은 12억원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무려 347억 4000만원을 임원들 성과급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이 347억 4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이 299억원, 신한은행이 254억원 그리고 하나은행이 183억원이었다. 성과급을 수령한 임원은 총 1047명이었다. 국민은행의 한 임원은 2020년에만 12억원의 성과급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우리은행 임원은 최대 6억1000만원, 하나은행 임원은 최대 5억원, 신한은행 임원은 최대 3억1100만원을 성과급으로 각각 받았다.

지난해 은행업계 연봉 1위는 스톡옵션을 포함해 98억2500만원을 받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몫이었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24억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금융권으로 넓히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108억92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26억400만원,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이사 19억5385만원,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19억4415만원,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17억1700만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16억2100만원 등이다.

성과급 지급은 회사의 이익으로 인한 것이지만, 지나친 ‘예대마진’으로 인한 수혜일 뿐 사업적 성과로 인한 게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2020년 가계 신용대출 고정금리는 3.27%였지만 금리 상승으로 2022년 5월 기준으로는 4.72%다. 변동금리는 2020년 2.75%에서 2022년 5월에는 5.33%까지 상승했다.

가계주택 담보대출 고정금리도 2020년 1.84%에서 2022년 5월 기준 2.52%까지 상승했다. 변동금리는 2020년 2.50%에서 2022년 5월 기준 3.71%까지 올랐다. 특히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한 우리은행은 2.60%였던 2020년 가계신용대출 고정금리를 2022년 5월 4.52%로 올렸다. 변동금리는 2020년 2.51%에서 2022년 5월 기준 4.51%까지 올렸다.

가계주택 담보대출 고정금리도 2020년 2.63%에서 2022년 5월 3.89%로 높아졌다. 2020년 변동금리는 2.26%에서 2022년 5월 3.72%까지 상승했다.

김종민 의원은 “대출금리가 높아져 서민들은 이자상환에도 애를 먹는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한 건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간 10억원이 넘는 성과급이 국민적 눈높이에 맞을지 의문이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예대금리차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국회에서도 관련 법률과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은행들이 성과보수 지급 기준이 지나치게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성과급을 산정한 기준을 정확하게 알릴 필요성이 제기된다.

권흥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의 경우 성과급 지급기준 지표들이 지나치게 많이 나열돼 있어 어떤 지표들이 중요한지 모르겠고, 각 지표마다의 중요성이 어느 정도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성과급 지급기준을 조금 더 명확하게 공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기성 월간마니아타임즈 기자 ok760828@mania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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